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인 2014년 4월, 우리 부부는 와인을 테마로 하는 1년간의 세계일주 프로젝트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상태였다. 그중 호주는 우리가 방문한 첫 와인 생산국이었고,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은 광활한 호주 대륙에서 가장 처음 발을 들인 와인 산지였다. 떨림과 설렘을 한가득 안은 채, 어느 날은 버스를 타고, 다른 날은 자전거를 타고, 때로는 무작정 걸으며 와이너리 투어를 이어갔고, 하디스는 우리가 방문한 다섯 번째(우리는 지금까지 대략 500여 곳의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와이너리다.
벌써 10년 전 일이기는 하지만, 하디스의 틴타라 셀러 도어에서 보낸 시간은 여전히 또렷하고, 동시에 따뜻하다. 하디스의 틴타라 셀러 도어는 호주의 알짜배기 와인들이 탄생하는 맥라렌 베일의 최중심부에 위치하기에 이 지역의 심장이자 영혼으로 불려 왔다. 와이너리의 역사에서 살펴보았듯 1878년 토마스 하디는 오래된 제분소를 와인 셀러로 둔갑시켰고, 그의 드라마틱한 성공이 맥라렌 베일이라는 시골 마을을 세계 와인 지도에 올려놓았다. 즉, 170년이라는 유구한 시간을 자랑하는 하디스의 역사를 셀러 도어에서 오롯이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눈이 시릴 정도로 화창한 2014년의 어느 날. 넓디넓은 맥라렌 베일을 두 발로 걷다 지친 우리 부부는 하디스의 틴타라 셀러 도어에서 몇 가지 와인을 테이스팅하며 갈증을 풀었고, 친절한 직원이 안내해 준 야외 테이블에서 숙소에서 싸 온 샌드위치와 시음 와인을 곁들여 허기를 달랬다. 그때 마셨던 피노 그리지오와 쉬라즈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다. 이런 좋은 기억 어드밴티지가 더해져서 우리 부부에게 하디스란 와인 브랜드는 어떤 와인이든 믿고 마실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현재 하디스의 라인업은 크게 토마스 하디(Thomas Hardy), 아일린 하디(Eileen Hardy), HRB(Heritage Reserve Bin), 틴타라(Tintara), 스탬프(Stamp)로 나뉘며, 각 이름은 하디스의 역사 그 자체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립자에 대한 존경을 담아, 토마스 하디 Thomas Hardy
토마스 하디 까베르네 소비뇽은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한 하디스의 창립자 토마스 하디를 오마주한 와인이다. 아일린 하디가 세 종의 품종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찾는다면, 토마스 하디는 오로지 단 한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창립자를 향한 존경을 표현했다. 그 누구도 호주 와인의 비상을 예견하지 못했던 1800년대 중반, 호주 와인의 가능성에 점쳐 평생을 헌신했던 토마스 하디. 그런 그의 이름을 딴 토마스 하디 까베르네 소비뇽은 “세계 곳곳에서 존경받고, 모두가 이해하고 즐기는 와인”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비전이 오롯이 담겨있다.
애초에 토마스 하디가 여러 지역에서 재배된 서로 다른 캐릭터의 포도를 섞어서 와인의 퀄리티와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이념으로 하디스를 이끌어갔듯, 토마스 하디 까베르네 소비뇽은 두 지역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 해서 만들어진다. 최초의 토마스 하디 까베르네 소비뇽은 1989년 탄생했고, 해마다 쓰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지역과 블렌딩 비율이 달라지는데, 현재 국내에 소개된 빈티지인 2017의 경우 쿠나와라(Coonawarra)와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의 까베르네 소비뇽이 주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쿠나와라는 매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쿠나와라는 호주 최고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쿠나와라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테라 로사(Terra Rossa)라 불리는 독특한 토양 때문. 테라 로사는 부드럽고 두꺼운 석회암 위에 깔린 적갈색 표토를 말하며, 토양의 붉은색은 표토에 풍부한 산화 철 때문이다. 테라 로사는 배수가 좋고 포도나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각종 영양분을 보유하는 데 탁월한 토양이다. 기후의 경우 바다와 근접해 있어서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보이며 무더운 여름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영향으로 지중해성 기후의 효과를 보게 된다. 이런 기후에 완벽히 적응해서 놀라울 만큼 뛰어난 과실을 맺는 것이 바로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토마스 하디 까베르네 소비뇽 2017은 영롱한 심홍색을 띠며, 신선한 자두, 레드 & 블랙베리의 진한 과실 향과 정향, 시나몬, 야생 민트, 삼나무의 부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입에서는 매우 매끄럽게 정제된 탄닌을 즐길 수 있고, 후미에 은은히 퍼지는 잘 익은 블랙베리와 오크 향의 여운도 꽤 길게 느껴진다. 제임스 할리데이로부터 96점을 획득한 괴물 같은 와인이며, 20년 이상도 거뜬히 즐길 힘을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블랙베리 드레싱을 끼얹은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페어링으로 추천한다.
호주 와인 업계의 우먼 파워 아이콘, 아일린 하디 Eileen Hardy
앞선 하디스의 역사에서 살펴보았듯 아일린 하디는 와이너리의 창립자 토마스 하디의 조카인 톰 메이필드 하디의 아내다. 그녀는 1893년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인 바로사 밸리의 작은 마을 누리웃파에서 출생했다. 평소 드넓은 바다를 가르는 요트 세일링의 낭만을 즐겼던 그녀는 이 취미 활동에서 장차 남편이 될 톰 메이필드 하디를 만난다. 톰은 공인된 요트 마스터이자, 왕립 남호주 요트 비행대의 부사령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또한 브라이트 & 시클리프 요트 클럽의 대령으로, 네리다(Neridah)라는 요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톰 메이필드는 제1차 세계대전에 해군 장교로 참전했고, 제대 직후 곧바로 하디스(당시에는 토마스 하디 앤 선즈) 상무이사로 탄탄대로를 달리나 싶었는데, 1938년 캔버라로 향하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다.
졸지에 미망인이 된 아일린은 비극적인 슬픔에 잠식되지 않고, 오히려 남편이 남기고 간 유산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더 어려웠던 과거에 여장부로 와인 업계를 뒤흔든 전설적인 미망인들이 몇 있는데, 샴페인 뵈브 클리코의 뵈브 클리코 퐁사르댕, 포므리의 마담 포므리,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하디스의 아일린 하디를 꼽고 싶다. 그녀는 하디스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아일린 숙모’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호주 와인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최고의 훈장(OBE)를 수여했을 정도. 하디스는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리는 의미에서 1973년 아일린이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 그녀의 이름을 딴 아일린 하디 시리즈를 탄생시켰고, 아일린 하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일린 하디 시리즈는 쉬라즈, 샤르도네, 피노 누아로 구성된다. 이중 현재 국내에 선보이는 와인은 쉬라즈 2018 빈티지와 샤르도네 2019 빈티지다. 쉬라즈 2018 빈티지는 어퍼 틴타라(Upper Tintara)에 무려 1892년에 식재한 포도나무에서 얻은 진귀한 쉬라즈와 엘리엇 맥라렌 플랫(Elliot McLaren Flat) 포도밭의 53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얻는 농축된 쉬라즈를 블렌딩 해서 놀라운 균형과 함께 강력한 힘과 깊은 풍미를 가진 와인을 생산한다. 향에서는 초콜릿, 가죽, 블랙 올리브, 자두, 블루베리의 생동감 있는 표현력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입에서 좋은 밸런스와 실키한 탄닌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로스트한 커피, 잘 익은 블루베리, 다크 초콜릿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 와인은 퍼스 로열 와인 쇼,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 쉬라즈 챌린지, 맥라렌 베일 와인 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2019는 호주에서 정상급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와인이 탄생하는 야라 밸리(Yarra Valley)의 샤르도네와 서호주 와인 산업의 노른자위인 마가렛 리버의 샤르도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영롱한 볏짚 색을 띠며, 장미, 재스민의 우아한 꽃 향은 물론, 오크에서 비롯된 미세한 스파이시, 시트러스, 촘촘한 크림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비범한 샤르도네와도 비견될 수 있는 우아함과 두터운 질감을 동시에 갖춘 팔방미인 샤르도네 와인이다. 참고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은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를 호주 최고의 샤르도네로 평가한 바 있다.
지역 블렌딩의 미학, HRB
‘Heritage Reserve Bin’의 약어인 HRB는 각 지역 최고의 포도를 블렌딩 해서 복합미가 뛰어난 와인을 만들겠다는 창립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브랜드다. HRB의 탄생은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1865년으로, 각 지역의 포도를 블렌딩 한 최초의 프리미엄 호주 와인이었다. 현재 국내 선보이고 있는 HRB는 샤르도네 2021 빈티지, 쉬라즈 2018 빈티지, 까베르네 소비뇽 2018 빈티지인데, 각 와인의 블렌딩 지역만 봐도 하디스가 얼마나 지역 블렌딩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우선 샤르도네.
2021 빈티지의 샤르도네는 야라 밸리, 마가렛 리버, 펨버텀(Pembertom)의 샤르도네 블렌딩으로 탄생한 와인이다. 선선한 야라 밸리에서 수확한 생동감 있는 샤르도네, 다소 건조하고 무더운 마가렛 리버의 풍성한 샤르도네, 그리고 서호주의 펨버텀에서 가져온 뛰어난 향과 구조감을 지닌 샤르도네가 섞여서 뛰어난 복합미가 살아 있는 HRB 샤르도네 2021로 탄생했다. 밝은 볏짚 색을 띠며, 라임 커드, 블러드 오렌지, 복숭아의 달큰한 과실향을 느낄 수 있다. 입에서는 오크 숙성과 유산 발효에서 얻어진 풍성한 질감과 너티한 플레이버가 길게 여운으로 남는다.
쉬라즈 2018은 이 품종으로 호주에서 일가견이 있는 맥라렌 베일, 애들레이드 힐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프랭크랜드 리버의 쉬라즈 블렌딩으로 탄생한 와인이다. 호주 전체에서 바로사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산지인 맥라렌 베일은 햇살이 풍부하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어 여기서 얻은 쉬라즈는 마치 모범생처럼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자랑한다. 애들레이드 힐스는 남호주 한정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포도의 당과 산의 밸런스가 매우 뛰어나다. 프랭크랜드 리버는 그레이트 서던이라 불리는 호주 남서쪽 모서리에 있는 와인 산지로, 우아하고 숙성할 가치가 있는 쉬라즈를 영근다. 이 세 곳의 쉬라즈가 합쳐진 HRB 쉬라즈 2018 빈티지는 블랙베리, 자두, 후추, 제비꽃, 밀크 초콜릿, 감초의 플레이버를 내며, 다층적인 레이어가 느껴지는 풍성한 질감과 부드러운 탄닌이 블랙 올리브, 초콜릿 노트로 마무리된다.
2018 빈티지의 까베르네 소비뇽은 무려 네 곳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섞어서 만들었다. 마가렛 리버, 프랭크랜드 리버, 맥라렌 베일, 에덴 밸리다. 앞의 세 곳은 상술했기에 익숙하겠지만, 새롭게 합류한 에덴 밸리의 이름이 참으로 반갑다. 많이 알려지 사실은 아니나, 바로사 밸리와 에덴 밸리를 합쳐서 바로사 지역이라 부른다. 바로사라는 거대한 지역을 놓고 보면 북서쪽은 지대가 낮아 매우 따뜻하고 건조한 반면, 남동쪽은 마운트 로프티 산맥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높고 낮은 언덕들이 길게 이어진다. 에덴 밸리의 포도밭이 바로 이 산맥의 기슭에 위치하며 서늘한 기후를 즐기는 품종들이 에덴 밸리의 포도밭을 수놓는다. 에덴 밸리의 주요 적포도 품종이 바로 까베르네 소비뇽인데, 바로사 밸리와 비교해 바디감이 살짝 더 가볍다고 볼 수 있지만, 밸런스가 매우 좋고 숙성되면서 상당한 복합미를 가진 와인으로 만든다.
이렇듯 네 곳의 다채로운 까베르네 소비뇽의 조합으로 탄생한 HRB 까베르네 소비뇽 2018 빈티지는 블랙 커런트, 제비꽃, 건조한 허브, 담뱃잎, 다크 초콜릿, 블랙 올리브 노트가 어우러져 있으며, 입에서는 스위트 스파이시 캐릭터를 필두로 월계수, 카시스, 다크 베리의 여운이 길게 느껴진다.
하디스의 홈, 틴타라 Tintara
하디스의 첫 와인은 1857년에 세상의 빛을 보았고,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하디스의 홈’이라고 알려진 틴타라 빈야드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토마스 하디가 이곳을 매입한 건 1876년이다. 바로 이곳이 토마스 하디의 꿈과 이상을 실현해 준 역사적인 땅이며, 우리 부부가 하디스와의 첫 인연을 맺은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틴타라의 레이블은 아마도 하디스라는 브랜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가장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선명한 주황빛 바탕에 역사적인 틴타라 빈야드가 인쇄된 레이블은 한 번 보면 잊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다. 현재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틴타라 와인은 2021 빈티지의 쉬라즈와 2020 빈티지의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틴타라 빈야드의 엄선한 쉬라즈로 만들어진 2021 빈티지는 강렬한 레드 베리, 멀베리, 자두 향과 더불어 숙성에서 비롯된 카다멈을 비롯한 각종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과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 향이 매력적이다. 맛에서는 생동감 있는 레드 베리, 블루베리, 다크 체리와 같은 각종 베리류의 복합적인 레이어가 층층이 펼쳐지며, 은은한 감초와 스파이시 캐릭터도 감지된다. 또한 잔잔한 오크향과 입안을 포근히 감싸는 탄닌도 놓치지 않은 밸류 와인이다.
틴타라 까베르네 소비뇽 2020은 매혹적인 블랙 커런트와 라즈베리의 아로마를 필두로, 블랙 올리브, 가죽, 민트, 제비꽃 같은 까베르네 소비뇽 만이 줄 수 있는 고유의 플레이버로 시음자를 매료시킨다. 숙성에서 비롯되는 커피콩과 바닐라 노트도 매력적. 입에서는 풀 바디한 까베르네 소비뇽의 전형을 여실히 드러낸다. 여전히 압도적인 블랙 커런트 노트와 함께 자두, 초콜릿, 담뱃잎, 아니스 플레이버가 부드러운 탄닌과 어우러져 긴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품질 인증 쾅! 스탬프 시리즈 Stamp
하디스의 스탬프 시리즈는 호주 최초로 수출된 와인 중 하나였다. ‘도장’이라는 뜻의 스탬프 시리즈는 레이블에 마치 품질 인증을 한 듯한 인장 디자인이 인상적인 와인으로, 그 인장의 글씨에는 하디스의 옛 이름인 ‘Thomas Hardy & Sons’가 적혀 있다. 그야말로 선조에 대한 예우하나는 확실한 곳이다. 스탬프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지역 간 블렌딩뿐만 아니라, 품종 블렌딩까지 도입한 이른바 더블 블렌딩 와인이라는 것. 현재 한국 시장에는 2022년 빈티지의 샤르도네-세미용 블렌딩, 2021년 빈티지의 쉬라즈-까베르네 블렌딩, 2021년 빈티지의 까베르네-메를로 블렌딩을 만나볼 수 있다.
스탬프 샤르도네-세미용 2022 빈티지는 온화한 기후와 풍성한 햇빛이 가득한 리버랜드 와인 산지의 포도로 만들어졌으며, 신선한 라임, 복숭아, 열대과일의 사랑스러운 아로마와 더불어 은은히 느껴지는 오크 뉘앙스의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다. 맛 또한 신선한 과실 향과 약간의 크리미한 텍스처가 잘 어우러져 있어서, 각종 해산물은 물론, 스파이시한 아시안 푸드에도 매우 잘 어울린다. 스탬프 쉬라즈-까베르네 2021 또한 리버랜드의 양질의 쉬라즈와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진다. 잘 익은 체리, 멀베리, 삼나무, 바닐라 향이 인상적이며, 풍성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미디엄 풀 바디 와인이다.
마지막 까베르네-메를로 2021 빈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적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블렌딩으로, 블랙 커런트, 자두, 체리, 바닐라 향과 함께 입에서는 잘 익은 과일 맛과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스위트 스파이시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광활한 영토에서 전 세계 품종들이 혼재한 가운데 다채롭고 실험적인 스타일의 와인을 선보이는 호주. 다양성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췄을 때 호주는 가장 매력적인 와인 산지임이 틀림없다. 1788년 이민자에 의해 시작된 호주 와인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혁신으로 무장한 열정적인 와인 생산자들의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말미암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와인을 만드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하디스가 있다.
우리 부부의 소중한 추억의 일부이기도 한 하디스는 170년의 긴 역사 속에서 탄생한 다채로운 와인으로 전 세계 모두의 와인 애호가들의 다채로운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디스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
글/사진 와인쟁이부부 자료/사진 제공 아콜레이드 와인